'한국의 명시'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10.10.13 가는 길 / 김소월
  2. 2010.10.06 사랑굿 133 / 김초혜
  3. 2010.09.29 밤에 쓰는 편지 / 김사인
  4. 2010.09.29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한국의 명시2010. 10. 13. 10:45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金素月 : 1902~1934) 시인, 본명은 정식, 평북 곽산 출생, 7·5조 민요풍의 작품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임, 사후에 『소월시집』『진달래꽃』등이 출간되었으며, 대표작으로 〈진달래꽃〉〈산유화〉〈초혼〉〈엄마야 누나야〉〈먼후일〉〈예전엔 몰랐어요〉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애송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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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10. 6. 15:24


사랑굿 133

- 김초혜-

넘어뜨린다고
넘어지거든
넘어지거라

나았다
도지는
병이라면
깊이 병들게 하라

제 욕심에 얽혀
허물벗기
어려워도
무상(無常)에
머물게 하라

고통의 근본
버리게 되어
목숨 받는 일
고달퍼 않으리니

김초혜(金初蕙 : 1943~ ) 여류시인, 충북 청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63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대표작에 〈님에게〉〈여자〉〈길〉
〈오늘〉〈이별〉, 시집에 『어떤전설<'72>』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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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9. 29. 13:48

    밤에 쓰는 편지

- 김사인 -


그대로 하여
저에게 이런 밤이 있습니다.

오늘따라 비까지 내려 더 바삐 서두르고
우산이 없는 여학생 아이들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울상입니다.

팔다리가 있는 짐승들은 모두
어디로 총총히 돌아갑니다.

그러나 저기
몇 안 남은 잎을 바람에 마저 맡기고
묵묵히 밤을 견디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빛바랜 머리칼로 찬 비 견디는
풀잎들이 있습니다.

그대로 하여
저에게 뜨거운 희망의 밤이 있습니다.


    김사인(金思寅, 1956~) 충북 보은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87년 시집 『밤에 쓰는 편지』를 발간, 시로는 〈 양변기 앞에서〉〈내 고향 동네〉 〈노랑나비〉 〈새〉 〈인절미〉〈사람들가슴에〉등이 있으며, 평론으로 「 최근 소설의 한 모습<'84>」「국문학 연구의 리얼리즘<'84>」 「소설의 왜소화<'85>」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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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9. 29. 11:21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 성 우 -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이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
    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양성우(梁性佑, 1943.11. 1 ~ ) 시인, 전 국회의원, 전남함평 출생, 광주중앙여고 교사 재직중 박정희 군사독재를 비판한 〈겨울공화국〉을 낭독하여 교직에서 파면, 2009년 8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됨, 시집 《발상법》《신하여 신하여》《겨울공화국》《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등이 있음, 1985년 신동엽창작기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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