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소리 - 박남수 -
나는 떠난다, 청동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의 새가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忍從)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먹구름이 깔리면 하늘의 꼭지에서 터지는 뇌성이 되어 가루 가루 가루의 음향이 된다. |
시인에게 있어 종소리는 인종(忍從)을 끝내고, 역사를 가두어 놓은 청동의 벽으로부터 일제히 날아가는 자유의 외침이며, 울음입니다.푸름이며, 웃음이며, 악기입니다. 박남수(朴南秀 : 1919-1994) 시인, 평양 출생, 1939년 『문장』지추천으로 등단, 일본 츄우오대학 졸업, 〈 밤길〉〈새 〉〈갈매기 소묘〉등의 대표작과 〈초롱불 〉〈 갈매기 소묘〉〈신의 쓰레기〉〈새의 암장〉 등의 시집이 있음 |
한국의 명시2010. 9. 2.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