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
-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1922~) 시인, 경남충무출생, 1948년 죽순에 시발표, 그의 작품에 있어서는 사물은 인식의 대상이 되고,언어는 인식을 위한 연장이 됨. 인식의시인, 이미지의 시인이라고도함.
김춘수(1922~) 시인, 경남충무출생, 1948년 죽순에
시발표, 그의 작품에 있어서는 사물은 인식의 대상이 되고,언어는 인식을 위한 연장이 됨. 인식의시인, 이미지의 시인이라고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