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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6.15 유월의 숲/ 김종원
  3. 2010.06.14 깃발/ 유치환
  4. 2010.06.14 문둥이/ 서정주
한국의 명시2010. 6. 16. 10:19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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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6. 15. 11:02


          유월의 숲

          -김종원-


          유월은
          구욱국 국국

          무등산 소나무 숲
          비둘기 구애소리로 온다

          진초록 잎새들은
          젊음을 못 이겨
          살랑바람에도 온몸을 흔들고
          풀벌레소리에 잠 못 들어
          여름밤을 지새우는
          비둘기의 애타는 구애소리

          무엇이 그토록 그리우랴
          오월의 한인가
          천 년의 애태움인가
          유월 더운 바람에
          무등은 밤새워 뒤척인다

          무성한 오동잎 부채질하면
          산자락에 설레듯 이는 바람

          새벽잠을 깬 온 갖 새들은 비 오듯 울고
          새소리에 놀란 유월 하늘에서
          펑펑 쏟아져 퍼지는 밤꽃 향 짙은 내음
          유월의 숲은 젖어드는 가슴
          무등은 몸살을 앓고
          빛고을은 반공일의 연인처럼
          두 눈을 반짝인다

          구욱국 국국
          밤꽃 향 짙은 소나무 숲에
          유월의 구애소리 드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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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6. 14. 20:44

깃 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純情)은 물결처럼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는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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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6. 14. 17:01


        문 둥 이

        - 서정주 -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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