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2010. 6. 14. 20:44

깃 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純情)은 물결처럼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는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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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