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2010. 6. 15. 11:02


          유월의 숲

          -김종원-


          유월은
          구욱국 국국

          무등산 소나무 숲
          비둘기 구애소리로 온다

          진초록 잎새들은
          젊음을 못 이겨
          살랑바람에도 온몸을 흔들고
          풀벌레소리에 잠 못 들어
          여름밤을 지새우는
          비둘기의 애타는 구애소리

          무엇이 그토록 그리우랴
          오월의 한인가
          천 년의 애태움인가
          유월 더운 바람에
          무등은 밤새워 뒤척인다

          무성한 오동잎 부채질하면
          산자락에 설레듯 이는 바람

          새벽잠을 깬 온 갖 새들은 비 오듯 울고
          새소리에 놀란 유월 하늘에서
          펑펑 쏟아져 퍼지는 밤꽃 향 짙은 내음
          유월의 숲은 젖어드는 가슴
          무등은 몸살을 앓고
          빛고을은 반공일의 연인처럼
          두 눈을 반짝인다

          구욱국 국국
          밤꽃 향 짙은 소나무 숲에
          유월의 구애소리 드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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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