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숲
-김종원-
유월은 구욱국 국국
무등산 소나무 숲비둘기 구애소리로 온다
진초록 잎새들은젊음을 못 이겨살랑바람에도 온몸을 흔들고풀벌레소리에 잠 못 들어여름밤을 지새우는비둘기의 애타는 구애소리
무엇이 그토록 그리우랴오월의 한인가천 년의 애태움인가유월 더운 바람에무등은 밤새워 뒤척인다
무성한 오동잎 부채질하면산자락에 설레듯 이는 바람
새벽잠을 깬 온 갖 새들은 비 오듯 울고새소리에 놀란 유월 하늘에서펑펑 쏟아져 퍼지는 밤꽃 향 짙은 내음유월의 숲은 젖어드는 가슴무등은 몸살을 앓고빛고을은 반공일의 연인처럼두 눈을 반짝인다
구욱국 국국밤꽃 향 짙은 소나무 숲에유월의 구애소리 드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