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11.01.31 성산포 파도는 그리움처럼 / 김종원
  2. 2010.12.29 눈오는 밤에 / 김용호
  3. 2010.12.24 절 정 / 이육사
  4. 2010.12.20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한국의 명시2011. 1. 31. 10:56


김종원(金鐘元 , 1949~) 시인, 호 만은(晩隱)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시 중등교사 장학사 교장 등 30여년 역임. 1973년 『 靑夜』시 "거울" 추천, 1987년 『 월간경향』수필 "비단 하나씨 거적 자손" 추천, 1996년 『시조생활』 "광주풀이" , "우포늪 애가" 등 5편 신인문학상 당선, 1997년 『 교단문학』『 한맥문학』『 문학세계』시 추천, 『 한국문학예술』"세상에서 제일 큰 욕" 수필 신인문학상 당선, <성동문학> 창간 및 주간, <문학서울> 편집위원 역임,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에 투철한 시를 주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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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12. 29. 11:08

그림- 김기택

    눈 오는 밤에

    - 김용호 -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는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입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 초롱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엔 연방 눈이 내리고

    오늘밤처럼 눈이 내리고

    다만 이제 나 홀로

    눈을 밟으며 간다.

    오우버 자락에

    구수한 할머니의 옛얘기를 싸고

    어린 시절의 그 눈을 밟으며 간다.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 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김용호(金容浩 , 1912~1973) 시인, 경남 마산 출생, 일본 메이지대 졸엄, 시집 『 낙동강)』으로 등단. 초기에는 피압박민의 슬픔과 절망을 소극적으로 그리다가, 중기에는 가난과 애조띤 시가 주류를 이룸. 후기에는 현실적 사회적 지향이 농후한 시들을 발표함. 『 낙동강('38)』『 향연('41)』『 부동향('43)』『 날개('56)』『 푸른별('523)』등의 시집과 서사시집 『 남해찬가('53)』가 있음. 대표작으로 〈유성〉〈동대문주변〉〈주막에서〉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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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12. 24. 12:33

      절 정

      - 이육사 -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끓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李陸史, 1904~1944) 시인, 독립운동가 본명은 원록.경북 안동 출생. 북경대학 사학과 수학. 『신조선』에 작품 발표로 시작활동. 1937년부터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 <청포도>와 같이 상징적이며 서정이 풍부한 목가적인 시와 <광야><절정> 등과 같이 식민지 치하의 비운을 소재로 삼아 강렬한 저항의 의지를 나타내고 꺼지지 않는 민족의 의지를 장엄하게 노래하였음. 유고시집이 1946년 『육사시집』이 나오고 『청포도<'64>』로 중간(重刊). 『광야<'71>』증보시집이 나옴. 그외 대표작으로 <황혼><자야곡><연보>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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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12. 20. 10:48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은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辛夕汀, 1907~1974)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불교전문강원에서 불교 연구, 1930년 「시문학」동인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 동양적·명상적·전원적·목가적인 성격이 뚜렷하며, 해방 후에는 현실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을 보이기도 함. 대표작으로는 <촛불><슬픈목가><임께서 부르시면><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촛불,<'39>』 『 슬픈목가<'47>』『빙하<'56>』『산의 서곡<'67>』『 대바람 소리<'70>』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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