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11.05.19 활홀한 고백 / 이해인
  2. 2011.05.07 청노루 / 박목월
  3. 2011.04.04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4. 2011.03.14 즐거운 편지 / 황동규
한국의 명시2011. 5. 19. 11:20

활홀한 고백

- 이 해 인 -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의 바람에도 문득 흘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 활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李海仁, 19045~) 시인, 수녀, 부산 올리베타노수녀회 입회, 필리핀 세인트루이스대학 영문과 및 서강대 대학원 졸업, 1937년 「소년」에 동시 <하늘> 등이 추천되어 등단, 그는 대상이 누구든 간에 따사로운 애정의 눈길을 보내며, 신과의 끊임없는 사랑싸움을 통해 새롭게 정화된 신앙의 세계를 서정적이며 경견한 언어로 시화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민들레의 영토,<'76>』 『 내영혼에 불을 놓아<'79>』『시간의 얼굴<'89>』『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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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1. 5. 7. 08:29



청노루

- 박목월-



머언 산(山)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靑)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박목월(朴木月 , 1916~1978) 시인, 호는 목월, 경북 경주 출생, 1939년 『문장』지 추천으로 등단. 초기에는 민요적 가락에 향토색이 짙고, 시각과 청각이 잘 조화된 선명한 이미지에 여운이 담긴 것이 특징. 이후 산문적 경향의 시나 현대적 감각의 시 등 다양한 변모를 보이고 있음. 시집으로 『청록집<'46 공동시집>』『산도화<'54>』『난.기타<'59>』『청담<'64>』 『경상도가랑잎<'69>』『사력질〈'73>』등이 있으며 대표작으로 〈나그네〉〈하관〉〈청노루〉〈산도화〉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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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1. 4. 4. 14:30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기로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申東曄 , 1932~1969) 시인, 충남부여 출생, 건국대 대학원 졸업.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이후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의 애인 아사녀의 사랑을 그린 장시 <아사녀>, 동학란을 주제로 한 장편 서사시 <금강> 등 민중의식과 서민의 반항의식을 표현하는 작품을 남겼다. 시집으로 『 아사녀('63)』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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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1. 3. 14. 13:18


황동규(黃東奎 , 1938~) 시인, 서울 출생, 서울대 영문과 및 대학원 졸업, 1958년 『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 등단. 개인적 심상의 세계와 개인과 사회와의 관심 등을 난해한 이미지로 표현하나 시적 열도는 대단함. 시집으로 『 어던 개인날('61)』『 비가(悲歌)』『 평균율』『 열하일기』『 삼남에 내리는 눈』『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풍장』등이 있고, 대표작으로 〈삼남에 내리는 눈〉〈논〉〈허균〉〈열하일기〉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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