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10.11.30 겨울 바다 / 김남조
  2. 2010.11.26 엄마 걱정 / 기형도
  3. 2010.11.22 어머님의 길 / 김아랑
  4. 2010.11.17 편지 / 문정희
한국의 명시2010. 11. 30. 10:54


        겨울 바다

      - 김남조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혼령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갔었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김남조(金南祚, 1927~ ) 시인, 경북 대구 출생, 서울사대 국문과 졸업, 1953년 시집 『 목숨』간행으로 데뷔, 시의 정신적 지주는 가톨릭의 사랑과 인내와 계율로서, 모든 작품에는 짙은 인간적인 목소리에 젖어 있으면서도 언제나 긍정과 윤리가 그 배경을 이루고 있음. <정념의 기> <겨울 바다> <설일> 등이 널리 애송됨. 시집으로 『 나무와 바람,<'58>』『 풍림,<'63>』『 너를 위하여』『 빛과 고요』『 나아드의 향유』『 사랑의 초서』『 김남조 시집, 6권<'67>』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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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11. 26. 11:14


        엄마걱정


        -기형도 -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奇亨度 , 1960~1989) 시인, 경기도 연평 출생,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엄,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안개>가 당선되어 등단. 그의 시는 구체적 이미지들의 관념화, 추상적 관념들의 이미지화를 통해 사물과의 법칙성을 추구해 오고 있으며, 특히 시적 '모체변화'에 따른 '의미변화'에 관심이 많다. 대표시로 <빈집><위험한 가게><안개> 등이 있므며, 시집으로 『입속의 검은 잎('89)』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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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11. 22. 14:03


        어머님의 길

        -김아랑 -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처럼

    따스한 햇살의 미소처럼

    포근히 안아주고 요람을 흔들어 준

    그대는 사랑의 화신이죠

    쓰러지면 두팔로 일으키고

    눈물지면 뜨겁게 감싸주고

    엎드려 기도하고 땀 흘려 밀어주신
    그대는 믿음의 승리자죠

    어디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대는 내 생의 열렬한 응원자

    어디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대는 내 생의 영원한 선구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며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며

    사랑은 삶의 이유

    사랑은 살아갈 이유

    어머니, 살아가는 날들은 모두가

    누군가 빚을 진 사랑의 흔적이죠

김아랑 : 시인, 충남 논산시 강경 출생, 서울예술대 응용미술학과 및 감리교 신학대학 종교철학 전공, 문예창작과에서 부전공을 하며, 정현종 시인과 최인훈 소설가로부터 사사, 1990년대 전국 여성 백일장 및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 급격한 산업화와 물질문명으로 차츰 상실되어 가는 사회에, 인간성 회복과 따뜻한 인간애의 회기를 갈구함. 시집 『지상의 마른 풀잎』『 뻘』『 가시덤불 응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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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
한국의 명시2010. 11. 17. 10:58

문정희(文貞熙, 1947~) 여류시인, 동국대국문학과 졸업, 1969년 『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 서정을 주제로 하여 불교미학의 순수성을 우리말로 표현하여 보다 애송적(愛誦的)인 시의 세계를 추구함. 시집으로 『 꽃숨('65)』『 문정희 시집('73)』등이 있으며, 대표작으로 〈노래〉〈만가〉〈연〉등과 연작시〈댓님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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