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 김남조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혼령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갔었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김남조(金南祚, 1927~ ) 시인, 경북 대구 출생, 서울사대 국문과 졸업, 1953년 시집 『 목숨』간행으로 데뷔, 시의 정신적 지주는 가톨릭의 사랑과 인내와 계율로서, 모든 작품에는 짙은 인간적인 목소리에 젖어 있으면서도 언제나 긍정과 윤리가 그 배경을 이루고 있음. <정념의 기> <겨울 바다> <설일> 등이 널리 애송됨. 시집으로 『 나무와 바람,<'58>』『 풍림,<'63>』『 너를 위하여』『 빛과 고요』『 나아드의 향유』『 사랑의 초서』『 김남조 시집, 6권<'67>』등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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