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2010. 11. 22. 14:03


        어머님의 길

        -김아랑 -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처럼

    따스한 햇살의 미소처럼

    포근히 안아주고 요람을 흔들어 준

    그대는 사랑의 화신이죠

    쓰러지면 두팔로 일으키고

    눈물지면 뜨겁게 감싸주고

    엎드려 기도하고 땀 흘려 밀어주신
    그대는 믿음의 승리자죠

    어디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대는 내 생의 열렬한 응원자

    어디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대는 내 생의 영원한 선구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며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며

    사랑은 삶의 이유

    사랑은 살아갈 이유

    어머니, 살아가는 날들은 모두가

    누군가 빚을 진 사랑의 흔적이죠

김아랑 : 시인, 충남 논산시 강경 출생, 서울예술대 응용미술학과 및 감리교 신학대학 종교철학 전공, 문예창작과에서 부전공을 하며, 정현종 시인과 최인훈 소설가로부터 사사, 1990년대 전국 여성 백일장 및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 급격한 산업화와 물질문명으로 차츰 상실되어 가는 사회에, 인간성 회복과 따뜻한 인간애의 회기를 갈구함. 시집 『지상의 마른 풀잎』『 뻘』『 가시덤불 응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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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