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2010. 12. 24. 12:33

      절 정

      - 이육사 -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끓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李陸史, 1904~1944) 시인, 독립운동가 본명은 원록.경북 안동 출생. 북경대학 사학과 수학. 『신조선』에 작품 발표로 시작활동. 1937년부터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 <청포도>와 같이 상징적이며 서정이 풍부한 목가적인 시와 <광야><절정> 등과 같이 식민지 치하의 비운을 소재로 삼아 강렬한 저항의 의지를 나타내고 꺼지지 않는 민족의 의지를 장엄하게 노래하였음. 유고시집이 1946년 『육사시집』이 나오고 『청포도<'64>』로 중간(重刊). 『광야<'71>』증보시집이 나옴. 그외 대표작으로 <황혼><자야곡><연보> 등이 있음.

'한국의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산포 파도는 그리움처럼 / 김종원  (0) 2011.01.31
눈오는 밤에 / 김용호  (0) 2010.12.29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0) 2010.12.20
세월이 가면 / 박인환  (0) 2010.12.15
초 혼 (招 魂) / 김소월  (0) 2010.12.13
Posted by 도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