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은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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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辛夕汀, 1907~1974)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불교전문강원에서 불교 연구, 1930년 「시문학」동인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 동양적·명상적·전원적·목가적인 성격이 뚜렷하며, 해방 후에는 현실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을 보이기도 함. 대표작으로는 <촛불><슬픈목가><임께서 부르시면><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촛불,<'39>』 『 슬픈목가<'47>』『빙하<'56>』『산의 서곡<'67>』『 대바람 소리<'70>』등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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