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2011. 8. 9. 10:59


연잎에 핀 연꽃 같은 당신

- 만은 김종원 -


참, 놀라워라
토란잎 연잎 위에서는
흙탕물로 지껄인 언어들도
반짝이는 구슬이 된다.

참, 신기해라
당신 마음 위에서는
먼지 낀 내 마음도
첫눈처럼 순수로 설레어
눈물로 데워진
순한 눈빛이 된다.

참, 거룩해라
가난한 사랑으로
천하를 소유한 것인 양
내 안에 들어와
흙탕물도 은구슬로 구르는
연잎에 핀 연꽃처럼
행복을 꽃 피우는 당신

김종원(金鐘元 , 1949~) 시인, 호 만은(晩隱)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시 중등교사 장학사 교장 등 30여년 역임. 1973년 『 靑夜』시 "거울" 추천, 1987년 『 월간경향』수필 "비단 하나씨 거적 자손" 추천, 1996년 『시조생활』 "광주풀이" , "우포늪 애가" 등 5편 신인문학상 당선, 1997년 『 교단문학』『 한맥문학』『 문학세계』시 추천, 『 한국문학예술』"세상에서 제일 큰 욕" 수필 신인문학상 당선, <성동문학> 창간 및 주간, <문학서울> 편집위원 역임,시대정신과 역사의식에 투철한 시를 주로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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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