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자 란

        아파트 12층 베란다에
        잘 돌보지도 않고내던저져


        물 좀 주라는 마누라의 잔소리를
        여러번 듣고나서야

        내가 뿌려주는 물맛을 까끔씩 보곤하는
        군자란이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십여년을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길쭉한 초록색 잎을 묵묵히 키워가고
        때만 되면 꽃을 피워

        즐거움을 주는 너는
        이름 그대로 君子임에 틀림없구나!

군자란[Clivia miniata] :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lidaceae)에 속하는 상록다년생초

'느끼고 바라보는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여 텃밭으로 오셔요/김종원  (0) 2010.05.01
부부  (0) 2010.04.23
Yuna-Kim/Vancouver Olimpic-Figure Skating Gold Medal/ Forever  (0) 2010.03.05
풍경달다 / 정호승  (0) 2010.02.25
근하신년  (0) 2009.12.21
Posted by 도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