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라리

- 송매옥,윤명수 부부 (강원도 정선군 동면 몰운리)


눈비야 오너라 눈비야 오너라 눈비야 오너라
오싰던 낭군이 못 가도록 눈비야 푹푹 오너라


달롱 캐러 간다구야 달로꿍 달로꿍 하더니
양지짝에 앉아서 시집 갈 공론만 하네


담뱃대 모가지 똑 떨어젼 거는 분사루나 때고
우러 둘으 정 떨어젼 거는 때워 줄 수가 읎느냐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마당뜨럭에 줄봉수아는 왜 심어 놓았나


천지야 운기로 눈비가 올라면 땅이 눅는 법이요
가싰던 님이 되돌아 올라면 내 몸이 산란하네


오양목 석자가 없애졌다고 집안이 덜렁하는데
눈치야 없는에 저 남아야 새보선 신구 왔는가


세상에 못할 장사는 막걸리장사
들어 달란다 부어 달란다 마세까지 달라네


사모잽이 메물에 국죽은 오골박짝 끓는데
당신은 어둘루 갈라고 새보선 신발 하나


세월아 네월아 니 오고가지 마라
알뜰한 청춘이 백발이 오네


눈깔이 사탕은 입에다 물며는 세밑이 살살 녹구요
참나무 장작에 매를 맞으면 눈알이 팽팽 돌어요


괄세를 할래서 괄세를 하였나
어찌어찌 하다가보면은 괄세를 하네


호박은 늙으면 단맛이나 나지
사람은 늙어만 진다면 단맛도 없네


울타리 밑에다 호박줄전화 놓고
애동호박 뚱딴지 조화로 임소식 듣네


사랑방에 시아버님은 일 읎는 것도 변이지
울타리 밑에야 개구멍으는 왜 그리도 막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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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