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시들지 않는 꽃 / 김종원

도라산 2010. 11. 15. 11:04

      시들지 않는 꽃

      -김종원 -



      참 이상도 하여라
      동방의 꺼지지 않는
      불꽃

      반만년은
      거칠게 부는
      된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꺼질 듯 꺼질 듯
      숨죽이다가
      다시 살아나는
      혼불

      청사에 샘솟는
      겨레얼의 샛별 찾아
      푸른 골짜기를 넘으면
      방년의 꽃다운 얼
      의암(義巖) 위에
      영생으로 피었네.

      참 놀라워라 지구촌에
      회오리바람 일수록
      더욱 싱그럽게
      영겁으로 피는

임진왜란시 "적장을 유인하여 죽이고 순국한 논개(論介)와 같은
젊은 여인이 있는 나라 Corea는 영원하리라!" 는 영국의 어느 수필가의
찬사를 듣고 의암 주논개를 기리고자 쓴 김종원님의 시입니다.

김종원(金鐘元 , 1949~) 시인, 호 만은(晩隱)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시 중등교사 장학사 교장 등 30여년 역임. 1973년 『 靑夜』시 "거울" 추천, 1987년 『 월간경향』수필 "비단 하나씨 거적 자손" 추천, 1996년 『시조생활』 "광주풀이" , "우포늪 애가" 등 5편 신인문학상 당선, 1997년 『 교단문학』『 한맥문학』『 문학세계』시 추천, 『 한국문학예술』"세상에서 제일 큰 욕" 수필 신인문학상 당선, <성동문학> 창간 및 주간, <문학서울> 편집위원 역임,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에 투철한 시를 주로 씀.